‘숏컷 페미’ 폭행당한 女알바 도운 50대 남성 “퇴사 후 일용직, 생활고”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2일 14시 35분


코멘트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있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여성. MBN뉴스 갈무리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있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여성. MBN뉴스 갈무리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당하는 20대 여성을 돕다 중상을 입었던 50대 남성이 사건 이후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피해자 A(53) 씨는 지난달 29일 창원지방법원 전주 지원에 엄벌호소문을 제출했다.

A 씨는 호소문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피해를 너무 크게 입었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병원이나 법원 등을 다니게 되면서 회사에 피해를 많이 입혀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A 씨는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현재 일용직으로 일을 다니고 있다. 피고인의 폭행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심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상태”라면서 “피고인 측의 진심 어린 사과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고,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합의할 돈이 없다면서 어떻게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었는지 비용 출처가 의심스럽다. 이건 피해자들을 기만하고 두 번 죽이는 작태”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해 두 번 다시는 같은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게 예방해 주시고 본보기로 보여달라. 부디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벌을 내려달라“고 매체 측에 전했다.

지난달 5일 오전 0시10분께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머리가 짧은 여성 아르바이트생 B 씨에게 20대 남성 C 씨가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맞아도 된다’며 무차별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손님인 50대 남성 A 씨를 플라스틱 의자로 내리치는 등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A 씨는 어깨와 이마, 코 부위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귀와 목, 눈 부위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또 피해자인 아르바이트 20대 여성 B 씨는 폭행으로 왼쪽 청력이 손실돼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C 씨는 평소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있었고 B 씨의 짧은 머리에 혐오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 씨는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있으며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수상해,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9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