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명절선물 십자가’ 논란에 “특정종교 배척의도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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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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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설 명절선물에 십자가 등이 포함된 그림이 동봉돼 불교계 일각에서 반발이 일어난 것을 두고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배척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설 명절을 앞두고 각계 국민들에게 전통주와 전국 각지 특산물, 손글씨 카드 등을 선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공주), 유자청(고흥), 잣(가평), 소고기 육포(횡성)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불교계 등에는 전통주와 육포 대신 아카시아꿀(논산), 유자청, 잣, 표고채(양양) 등으로 대신 전달됐다.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적 배려계층, 종교계, 각계 원로 등에 전달된 이번 설 명절 선물에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인 환자들의 그림 작품이 동봉됐다. 이 그림에 십자가와 성당, 묵주 등이 담기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한센인 환자의 기도문이 동봉되면서 불교계 내부에서 종교 편향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질병과 편견으로 아파했던 한센인들을 응원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 포장에 한센인들이 그린 그림을 선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좀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 논란 이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종을 찾았다고도 부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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