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과반수 “무전공 도입·확대 계획”…32% “전공쏠림 걱정”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30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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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대학 135개교 총장 대상 설문조사 결과
104개교 총장 "무전공 도입 또는 확대"…과반수
구성원 반발, 계열 특성 따른 일률 적용 등 우려
대교협, 오는 31일 총회…교육부에 건의문 전달

교육부의 ‘무전공’ 입학정원 확대 정책 기조를 따르겠다고 밝힌 일반대가 104개교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학문 편중과 구성원 반발 등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4년제 일반대 총장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회원대학 190개교 중 135개교 총장들이 답한 ‘대학 총장 설문’ 결과를 30일 이같이 공개했다.

대교협은 매년 1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대학 총장들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설문은 지난 10~22일 공문 및 이메일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이듬해 2025학년도 입시부터 자유전공학부 또는 광역단위 선발을 확대한 대학에 국고 일반재정지원사업의 인센티브를 더 많이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응답 대학 61개교(45.2%)가 무전공 모집단위를 이미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모든 전공에 대해 구분 없이 모집’하는 단위가 있는 대학은 28개교(20.7%), ‘계열 또는 단과대 단위’는 33개교(24.5%)다.

향후 무전공 모집인원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 지 묻자, 현재 운영 중인 대학 중 47개교(77%)가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남은 14개교(23%)는 현행 유지였다.

무전공 선발을 하지 않던 대학 중 57개교(77%)는 자유전공이나 광역선발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대학은 17개교(23%)다.

응답 대학 중 77%에 해당하는 104개교가 교육부의 국고 인센티브를 지렛대 삼은 무전공 입학정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일반대 전체(190개교)로 따지면 과반수인 54.7%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교협은 이번 설문에서 주관식 방식으로 무전공 도입 및 확대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묻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학문 편중, 전공 쏠림 현상’을 우려한다는 취지로 답한 대학이 44개교(32.6%)였다.

뒤이어 ‘구성원 반발·갈등에 따른 설득 및 협의’는 30개교(22.2%), ‘대학 및 계열 특성에 따른 일률적 적용 어려움’ 28개교(20.7%), ‘신입생 유치·모집 및 정원 확보 문제’ 23개교(17.0%), ‘운영에 따른 행·재정적 어려움(학사구조조정 등)’ 21개교(15.6%) 등 순이었다.
정책 개선 사항으로는 다수의 총장이 ▲대학 및 계열 특성에 따른 도입·운영의 자율성 확보와 개선책 마련 ▲장기적 관점에서 의견 수렴과 시범운영 등을 거쳐 도입 시기 조절 등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대학 총장들의 주요 관심 영역을 복수 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재정지원사업’(97개교)과 ‘신입생 모집·충원’(86개교)이 각각 1·2위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같은 항목이 1,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집행 권한을 중앙 정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주고 비수도권에 맞는 대학 혁신을 유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관련해서는 ‘지역대학 간 경쟁·갈등 및 일부 특정 대학에 대한 편중 지원’(30명)이 우려사항 1위로 꼽혔다.

또한 ▲지자체와 RISE 전담 기관의 대학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강화 ▲수평적 협력 거버넌스 및 상호 소통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각각 2, 3위였다.

한편 대교협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전국 143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임원단을 선출하고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총장들은 이날 총회에서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하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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