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했다 좌천…‘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퇴직, 총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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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1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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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경정(당시 경감)이 2012년 4월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동아일보
이지은 경정(당시 경감)이 2012년 4월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동아일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당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했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올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이었던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열고 경찰을 떠났다. 이날 퇴임식에서 그는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경은 지난 2022년 총경회의 참석 이후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상황팀장은 보통 총경보다 한 계급 아래인 경정 계급이 맡는 직급이어서 좌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총경은 10일 경찰 내부망에 ‘경찰 동료분께 드리는 글’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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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동료들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이 계급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경찰 동료들께 진 이 빚은 평생 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경의 퇴직은 해당 회의를 주도했다 좌천된 류삼영 전 총경에 이은 두 번째로, 류 전 총경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총선 출마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총경의 퇴직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장으로 근무하다가 지구대장으로선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총경으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또 지난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재직 시절에는 폭언과 수사 축소 의혹이 제기된 검사에게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미니 원피스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미니스커트 여경’으로도 화제가 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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