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지진해일 없다지만…동해·남해안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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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2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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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너울성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일 일본 도야마현(혼슈) 북쪽 90㎞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지진해일이 오후 7시를 전후해 동해안 해안에 도달했지만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2024.1.2/뉴스1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너울성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일 일본 도야마현(혼슈) 북쪽 90㎞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지진해일이 오후 7시를 전후해 동해안 해안에 도달했지만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2024.1.2/뉴스1
갑진년 첫날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동해안에 최고 85㎝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뒤따르는 본진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앞으로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강진과 지진해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1일 오전 4시10분, 일본 혼슈지방 도야마현 북쪽 90㎞ 해역에서 발생했다. 지진 발생 당시 규모는 7.4로 추정됐으나 일본기상청(JMA) 분석 결과 규모를 7.6으로 상향했다.

이번 지진해일은 지진발생 뒤 2시간 만인 1일 오후 6시1분쯤 관측되기 시작해 2시간 30분 뒤 최고조에 이르렀다.

묵호에서는 1일 오후 8시35분 최대 높이인 85㎝에 다다랐고, 후포에 66㎝, 남항진 28㎝, 속초 45㎝, 임원 33㎝ 등의 지진해일이 일었다.

85㎝면 어른의 허리춤, 아동·청소년의 가슴팍의 높이다.

기상청은 2일 오전 기준 지진해일의 높이는 잦아들어 10㎝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진해일 높이는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에 도달했다. 다만 기상청은 파고가 빠르게 낮아지는 만큼 지진해일주의보는 발령하지 않았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50㎝ 이상 1.0m 미만의 지진해일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최근 동해의 지진해일주의보는 지난 2005년 3월20일 발령됐다. 규모 7.0 후쿠오카 지진의 여파가 예상됐으나 한반도까지는 지진해일이 도달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993년과 1996년에는 지진해일이 해안을 덮쳤다. 1993년 홋카이도 해역 지진 당시에는 2.76m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에 도달했다.

지진해일은 지진규모, 거리, 수심과 관련성이 크다. 지진 규모가 클수록, 진앙지와 가까울수록 강해지고, 수심은 깊을수록 전파가 빠르다.

다만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뿐 단순 함수 관계는 아니다. 거리가 2배 멀수록 2분의 1로 약해지거나 수심이 3배 깊다고 3배 빠르게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반도의 경우 일본열도가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에는 비교적 안전했다.

다만 이번처럼 동해 쪽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한편 이번 지진은 더 큰 지진의 ‘전진’은 아닌 걸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지진에 따른) 더 높은 지진해일은 밀려올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해안도 지진해일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일본에서 야기된 동해안 지진해일 외에도 대만이나 홍콩, 일본 오키나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남해안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유입될 수 있는 지진해일은 남해와 동중국해의 수심이 비교적 얕아 전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대피 시간이 보다 길게 확보될 수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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