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走馬燈(주마등)(달릴 주, 말 마, 등잔 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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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중국 육조 시대의 호북, 호남 지방 풍속을 기록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중국은 고대부터 정월 보름날에 각양각색의 등을 다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마등입니다. 등(燈) 위에 둥근 원반을 올려놓고 원반의 가장자리를 따라 말이 달리는 그림을 붙인 후, 밑에서 촛불을 밝히면 등 내부의 공기가 대류 현상을 일으켜 원반을 돌게 하는데, 원반이 돌면 마치 말이 질주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주마등(走馬燈)’이라고 불렀지요. 여기에서 유래하여, ‘주마등’은 세월의 빠름이나 어떤 사물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생각거리: 주마등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는 기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생을 마감할 때 머릿속에서 자신의 일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의미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가치 있는 삶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는 기억들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한자성어#주마등#형초세시기#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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