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10명 중 1명 당뇨 진단 경험…8% 치료도 안 받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4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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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당뇨 진단 증가세…"비만·스트레스 요인"
용산구 치료율 59.5% 최저…지역 간 격차 37.2%
세종 치료율 개선폭 가장 커…제주는 대폭 악화
"치료율 낮은 지역 사망률 높아…경각심 가져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은 8.2% 수준으로 집계됐다.

4일 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1%로 전년도(8.8%)보다 0.3%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30세 이상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질병청은 17개 시·도를 비롯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1%로 2013년 7.2% 대비 1.9%p 증가하는 등 최근 10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8위를 차지한 당뇨병은 조기사망과 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질병청은 당뇨 진단 경험률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이 악화되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진단 후 치료를 받는 비율은 91.8%로 나머지 8.2%는 당뇨 진단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율은 지난 2015년(84.5%)보다는 대체로 개선되는 추세다.

시·도 단위로 살펴보면 경남의 치료율이 96.2%로 가장 높고 전남(95.1%)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치료율이 저조한 지자체는 대전(81%)이다. 전년 대비 치료율 개선 또는 악화 정도를 보면 세종시의 치료율이 2021년 84.6%에서 94.9%로 10.3%p 올라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는 96.6%에서 88.2%로 8.4%p 떨어져 악화됐다.

최근 3년간 평균 시·군·구별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서울 용산구(59.%)가 제일 낮고 대전 대덕구(66.4%), 서울 동대문구(68.7%) 순으로 낮았다. 반면 치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강서구(96.7%)로 인천 남동구 및 경북 성주군이 96.6%로 그 뒤를 이었다. 치료율 격차는 최고 37.2%p로 나타났다.

질병 당국은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이 낮을 수록 조기치료 및 관리가 늦어져 당뇨병 사망률이 높아지는 등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율이 낮은 서울 동대문구, 충북 증평군, 서울 용산구, 대전 서구 등 4개 시·군·구의 당뇨병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1.8~14.4명으로 전국 평균인 10만명 당 9.4명보다 높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의 당뇨병 진단 경험 현황은 유병률을 대신한 설문 자료로 과다 또는 과소 추계 등의 한계는 있다”면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이달 중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지표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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