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절반이 빈곤… 기초 수급률 전체 가구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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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노인, 연금 뺀 연소득 436만원
청년수급자, 노인보다 형편 어려워

국내 1인 가구 절반가량은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노인 가구는 연금을 제외하면 연소득이 436만 원에 불과했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를 받는 청년은 노인 수급자보다도 형편이 더 어려웠다.

28일 보건복지부는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2020년 기준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인 가구는 국내 모든 가구 중 31.8%로 비중이 가장 크다. 관련 자료가 11개 부처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었는데, 포괄적으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1인 가구의 연평균 시장소득은 1860만 원으로, 전체 가구의 1인 평균(2873만 원)보다 1013만 원 적었다. 시장소득은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한 근로·사업·재산소득 등을 뜻한다. 특히 1인 노인 가구는 연평균 시장소득이 436만 원에 불과했다. 1인 가구는 자산이 1분위(하위 20%)인 비율도 43.6%나 됐다. 버는 돈도, 모은 돈도 적었던 것이다.

이런 탓에 1인 가구의 빈곤율(가처분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47.8%로 전체 가구(30%)보다 높았다. 특히 노인 1인 가구는 빈곤율이 70.3%였다. 다만 노인 1인 가구는 국가 개입을 통한 빈곤 감소 효과가 18.6%포인트로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중위소득 30% 이하 가구에 지급하는 생계급여의 수급률은 1인 가구(6.5%)가 전체 가구(3.2%)의 2배가 넘었다. 특히 청년 1인 수급자는 평균 61만6000원을 받아, 중장년(51만5000원)이나 노인(24만5000원)보다 수급액이 많았다. 청년 수급자가 노인 수급자보다 형편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1인 가구 노인의 월평균 기초연금 수령액은 28만2000원으로, 전체 노인 평균(25만2000원)보다 높았다. 반면 국민연금 수령액은 전체 평균보다 적었다. 안정된 직장에서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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