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56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경찰과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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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0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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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56일 만에 서울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20일 오전 8시부터 시청역 2호선 승강장(당산역 방향)에서 ‘제5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9월 25일 전장연이 “장애인 관련 예산 통과가 결정되는 11월 13일까지 출근길 시위를 멈춘다”고 선언한 지 56일 만이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0명 이상이 집결했다. 경찰은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기동대 4개 부대를 배치했다.

전장연 측은 “지난 9월, 윤석열 정부가 2024년 예산을 편성할 때 장애인 이동권이 반영된 예산을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다”며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다. 그 말을 전달하기 위해 55차 출근길 선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위대를 향해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라”며 “퇴거 불응 시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도 “역사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자회견을 빙자한 불법 집회에 대해 집시법 위반 등을 이유로 채증을 실시한다”며 “경찰을 폭행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했다.

경찰 채증이 시작되고 양측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전장연의 음향 장비를 압수했고, 활동가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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