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들인 도로 개통 한달 만에 통행 중단…6,5억 투입 보수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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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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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지산동~조선대 우회도로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 지산동~조선대 우회도로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가 집중호우 시 호우 피해지역을 개선하겠다며 수십억원을 들여 개통한 ‘지산동~조선대 우회도로’가 정작 ‘배수 문제’로 개통 한달 만에 침하돼 통행이 중단됐다.

동구는 6억5000만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이 우회도로에 대한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4월쯤 재개통할 방침이다.

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7월11일 동구 지산동~조선대 우회도로의 일부 구간 지반이 침하돼 도로 통행이 중단됐다. 올해 6월9일 도로가 개통된 지 한달 만이었다.

이 우회도로는 지산동에서 조선대 교내를 관통하는 왕복 2차선 도로로, 교통정체 해소와 집중호우 시 호우 피해지역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도로 개통엔 사업비 총 42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동구는 지반침하 원인을 찾기 위해 지반침하 복구 TF팀을 꾸렸고,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원인 분석을 진행했다.

최종 보고된 지반침하 원인은 ‘배수 문제’였다.

TF팀은 산을 깎아 만든 도로 특성상 노면 인근으로 많은 빗물이 흘러들었고, 시간당 70㎜의 비를 배수하도록 설계된 도로가 배수처리를 하지 못해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 동구 지산동~조선대 우회도로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 지산동~조선대 우회도로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이 과정에서 땅이 안정화 되기 전 도로 밑에 있는 흙이 물을 머금으면서 토양의 함수율(수분이 포함된 비율)이 높아졌고, 지반의 지지력이 약해져 침하로 이어진 것으로 결론내렸다.

당시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호우 피해지역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임에도 비를 버티지 못하고 도로가 침하된 셈이다.

시공을 맡았던 업체는 도로 침하 원인을 ‘자연재해에 의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 때문에 동구는 해당 업체가 아닌 공개입찰로 새로운 복구 업체 선정에 나섰고, 이르면 이달 중순쯤 배수관 보완에 나설 방침이다.

시공은 용역 선정 업체가 진행하지만, 설계도면 검토와 시공 최종 결정은 동구가 하는 만큼 ‘배수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복구안으로는 산마루 측과 배수 하단부에 종배수관 1곳, 횡배수관 3곳을 추가로 설치, 침전조 높이를 1.5m 이상 넓히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빗물을 머금고 3도 가량 기울어진 옹벽도 보완한다. 연약지반에 쓰는 보강토를 사용해 빗물 배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반이 침하됐던 도로 80m 구간 아래에 있는 24톤 덤프트럭 500대 분량의 흙(7015㎥)은 모두 걷어낸 뒤 새로운 흙으로 다시 쌓기로 했다.

복구엔 구비 6억53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동구 관계자는 “내년 4월말까지 복구 작업을 완료한 뒤 도로를 재개통 하겠다”며 “주민 불편을 해소하도록 세심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 흙 다짐 작업은 세밀하게 진행할 계획으로, 공사 기일이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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