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골든타임’ 지역별 편차 커…절반이 ‘7분 내 도착’ 못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3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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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1인당 담당인구 817명, 서울·경기 1200명 넘어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은 강원이 4.1㎢로 가장 넓어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국민의 생사를 결정짓는 소방차 골든타임의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차 골든타임’이란 소방차가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현재 소방차가 설정한 골든타임은 7분이다.

하지만 13일 이성만 무소속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소방력 현황’에 따르면, 7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하는 지역은 전국 18개 지역 중 9곳으로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평균 출동거리가 짧은 서울은 소방차 출동에서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4분95초였으나, 출동거리가 긴 경북은 소요시간이 9분13초로 가장 늦었다. 충북이 8분45초, 전남 8분40초, 강원 8분20초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도 차이가 크다. 1인당 평균 담당 인구는 817명이지만, 서울과 경기는 각각 1289명, 1221명으로 소방관 한 명당 주민 1200여명을 넘게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하 지역은 ▲강원 373명 ▲전남 433명 ▲경북 474명 ▲충남 524명 등이었다.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은 강원이 가장 넓었다. 1인당 평균 담당 면적은 1.6㎢지만 강원도는 4.1㎢에 달했다. 이는 서울(0.08㎢) 대비 51배 넘게 큰 면적으로 국내 대학 중 최고 면적인 서울대학교(4.3㎢)와 비슷하다. 이어 ▲경북 3.47㎢ ▲전남 2.94㎢ ▲충북 2.85㎢ ▲전북 2.47㎢ 순으로 담당 면적이 넓었다.

소방관 수는 소방기본법 소방력에 관한 규칙에 따라 7만4294명으로 법정 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현재는 6만5935명(85%)에 불과했다. 상위 4개 도시의 소방관 충원율은 ▲대구 93% ▲서울 92% ▲경기 92% ▲대전 90%로 90%를 넘었으나, 전남과 울산, 창원은 각각 72%, 77%, 77%에 불과했다.

이어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총 2668명(사망 341명·부상 2327명)이었으며 ▲경기(사망 78명·부상 626명) ▲서울(사망 37명·부상 325명) ▲부산(사망 33명·부상 152명) ▲강원(사망 29명·부상 147명) 순으로 사상자가 많았다.

건물 23층 높이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70m 고가 사다리차는 총 25대로 서울과 대구·인천·경기를 제외하면 지역마다 한 대 뿐이었다. 특히 부산은 전국 고층 건물 상위 20개 중 12개가 몰려 있는 곳이다. 고층 건물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한편 119구급차를 탑승한 환자가 전문의 부재 및 병원 사정 등으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 된 사례도 지난해 288건에 달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95건 ▲서울 39건 ▲대구 20건 ▲전북 16건 순이다.

이성만 의원은 “화재와 응급상황 모두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지역 간 소방력 편차는 결국 지방소멸의 또 다른 원인이자 결과”라며 “정부는 소방력 실태조사, 장비 보충 등 차별 없는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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