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금지구역 경고판에 추락사 사진 그대로 넣은 설악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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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8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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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입산금지구역인 토왕성폭포 일대에 경고문을 부착하면서 추락사 시신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토왕성폭포 인근 산길에 설치한 안내판에 “잠깐! 이래도 가셔야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경고판을 설치했다.

해당 경고판에는 “현재 이 구간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매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산행은 가족에게 불행을 줍니다.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문제는 이 안내 문구 사이에 들어간 두 장의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추락한 등산객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 없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이 구간은 일반 등산객은 출입할 수 없으며, 사전에 국립공원을 통해 허가받은 암벽 등반객 등만 이용할 수 있는 구간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암벽, 동계에는 빙벽 코스로 이용되며, 실제로 해당 구간을 지나가다가 실족해 사망한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제에 따르지 않는 등산객들에 대한 경고의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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