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의 젖줄’ 황룡강 줄기 따라 문화가 흐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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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30리길 산책로 조성
송산근린공원~두물머리 12km 구간… 다목적 광장-생태 공간 등으로 꾸며
■ 일자리 특구 만들기 앞장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 中企-골목상권 활성화에 힘써

광주 광산구의 젖줄인 황룡강은 도심 속에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의 젖줄인 황룡강은 도심 속에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광주 광산구 제공
6일 광주 광산구 서봉동 서봉 파크골프장에 쉴 새 없이 차량들이 오갔다. 파크골프는 공원과 골프를 합친 것으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서봉 파크골프장은 광주 최대 크기로 36홀 규모다. 서봉 파크골프장은 도심에 가까운 데다 인근에 황룡강이 있어 쾌적하다.

이용객 이모 씨(65)는 “서봉 파크골프장은 일반 이용자 요금이 2000원, 65세 이상은 1000원으로 저렴하고 주변에 경관이 수려한 황룡강이 흐른다”고 말했다.

광산구의 면적은 222.9㎢로 광주 지역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광산구 주민은 40만 명으로 전체 광주 인구의 28%를 이룬다. 서봉 파크골프장 인근을 흐르는 황룡강은 전남 장성군∼광주 광산구∼전남 나주시를 흐르는 하천이다. 유역면적 70∼80%가 산림이어서 경치가 아름답고 도심 속 생태공원인 장록습지가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살아있다. 윤원철 광산문화원 사무국장은 “황룡강은 주변에 호가정 등 역사적 장소가 많고 경치가 좋아 광산지역 젖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송산근린공원부터 장록습지, 황룡강·영산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30리(12km)를 명품 30리길로 조성한다. 송산근린공원은 꽃길, 특화공간 조성 등을 통해 가족친화 예술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서봉 친수지구는 다목적 광장, 초화류 단지 등 힐링 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선운지구가 있는 황룡 친수공원은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문화공간으로, 장록습지 구간은 도심 속 국가습지 생태공간으로 가꿀 생각이다. 이처럼 황룡강 30리길을 따라 경관을 즐기며 걷고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명품 산책길이 조성된다.

조치현 광주 광산구 명품길추진단장은 “송산교부터 황룡강교까지 보행로 2.3km를 신설하고 도산동 쪽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이어지는 600m에 산책로 덱을 설치하는 등 단절구간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구는 평동산업단지, 하남산업단지,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등 7개 산업단지가 있다. 7개 산단에는 기업체 3400개, 근로자 6만 명이 일하고 있다. 일자리가 많아 주민 평균 나이도 39.5세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다. 이는 광산구가 지속가능한 일자리 특구가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이다.

일자리 특구는 광산구 전체를 하나의 일자리 혁신모델로 지속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자리 특구의 중요한 전제는 사회적 대화인데 광산구는 올 1월 전담 부서를 만들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8차례 토론회를 가졌다.

광산구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광산구는 지역 중소기업에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해 참여기업 생산성이 5∼30%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특성에 맞는 로컬 브랜드 육성 등 골목상권 부흥을 돕고 있다.

광산구는 최근 1년 동안 청년 223명에게 심리상담, 진로 탐색, 취업안내 등을 비롯해 근로자 권리, 안전교육 등을 제공하는 노동자 일자리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경희 광주 광산구 지속일자리과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 양극화,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상생 위해 시민 참여 늘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인터뷰

“시민들이 주인입니다. 시민들이 정책을 고민하고 참여하면 한결 좋은 행정이 펼쳐질 것입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57·사진)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정의 제1원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후 1호 결재로 ‘찾아가는 경청 구청장실 운영’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주민과의 대화, 구청장 직통문자, 타운홀 미팅 등 시민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창구를 다양하게 늘렸다. 7월까지 접수된 경청건수가 2391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수한 경청 내용을 처리하고 결과까지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소통이 행정의 토대가 돼야 혁신과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지자체를 만드는 데 소통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광주 지역 핵심 산업인 미래자동차 국가산업단지와 소재·부품 특화단지가 광산구에 들어서는 등 지역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차 산업은 사업비가 1조2000억 원에 달하고 장기적으로 28만 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또 송정역세권 활성화 등으로 광산구가 광주 전체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구청장은 끝으로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혁신과 상생을 이끌어 지속 가능한 좋은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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