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0여 곳 돌며 교통카드 충전 후 ‘먹튀’한 50대男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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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4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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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편의점 20여 곳을 돌며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 씨(58)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약 2달 동안 인천·경기 지역 편의점 20여 곳에서 각각 1∼4만원 상당의 금액을 교통카드에 충전한 뒤 결제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편의점 종업원으로부터 충전이 완료된 카드를 건네받으면 핑계를 대고 가게를 빠져나온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사용한 교통카드는 명의가 등록되지 않은 카드였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경 남동구 간석동 편의점에서 “손님이 교통카드 충전 후 돈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8시 10분경에도 첫 신고 지점에서 도보로 800m가량 떨어진 구월동 편의점에서 유사한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구월동 편의점 점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편의점 사기꾼 공개수배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점주는 “(A 씨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충전하고 돈을 줄 것처럼 하다가 ‘밖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빠서 그러니 아버지한테 교통카드만 주고 바로 오겠다’고 이야기하더니 나가자마자 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가) 문 열고 들어올 때부터 좌우 눈치 보면서 들어오고, 교통카드 충전할 때도 아르바이트생에게 말을 걸며 혼란스럽게 하더라”며 “식당에서 음식 먹고 튀는 사람은 들어봤어도 교통카드 충전하고 튀는 사람은 처음 봤다. 상습적인 범행으로 보이니 전국의 편의점 사장님들은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편의점 2곳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잠복 수사를 벌여 23일 오후 6시 51분경 지하철 1호선 부천역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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