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운영권 이관 무산… 교통공사서 계속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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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 위해
인천관광공사가 운영권 이관 제안
세금 낭비-안전관리 문제로 백지화
“함께 협력해 관광 프로그램 개발”

인천 중구 월미도 일대를 운행 중인 월미바다열차 모습. 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월미바다열차 운영권을 인천교통공사에서 인천관광공사로 이관하려던 계획이 최근 무산됐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 중구 월미도 일대를 운행 중인 월미바다열차 모습. 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월미바다열차 운영권을 인천교통공사에서 인천관광공사로 이관하려던 계획이 최근 무산됐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 중구 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교통공사의 ‘월미바다열차’ 운영권을 인천관광공사로 이관하려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지금처럼 교통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천교통공사가 계속 운영하기로 하면서 관광객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월미도 일대에 새로운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인천교통공사와 인천관광공사가 논의하던 월미바다열차 운영권 이관 계획이 최근 백지화됐다.

이관 계획은 현재 교통시설에 초점이 맞춰진 월미바다열차를 관광 중심 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였다. 논의는 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는 관광공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관광공사는 월미바다열차를 활용해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등을 관광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었다.

인천교통공사도 열차 운영으로 매년 60억 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하고, 열차가 관광의 성격이 강한 만큼 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공원, 문화의 거리 등 월미도 외곽 6.1km 구간을 오가는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이다. 2008년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하려다가 시험운행 중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뒤 사업 번복 속에 방치됐다가 2019년 10월 개통했다.

이러한 논의는 소유권 이전에 따른 세금 낭비와 안전관리 문제 등이 최종 걸림돌이 됐다. 관광공사에서 열차 시설을 사들일 경우 취득세 등 세금을 포함해 약 1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고, 관광 정책에 전문성을 갖춘 관광공사가 운영할 경우 안전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인천시도 결국 기존 방식대로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관광 정책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도 주요 지역을 오가긴 하지만,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월미도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시민들이 즐길 만한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월미바다열차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880명으로, 지난해 828명보다 증가했다. 개통 이듬해였던 2020년에는 일평균 이용객이 543명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386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2만5000명 많은 약 27만 명이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논의가 최종 무산되긴 했지만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열차 활성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운영권 이관을 검토했지만 불필요한 세금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운영 방식에는 변함이 없더라도 두 기관과 협력해 열차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월미바다열차#운영권 이관#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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