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백신 접종하고 예방수칙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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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7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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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3.6.8. 뉴스1
8일 오전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3.6.8. 뉴스1
질병관리청은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보는 지난해(7월 23일)보다 약 1주일 가량 늦게 발령된 것이다. 이는 부산지역에 비가 온 날(강수일 수)이 올해는 18일로 지난해 8일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추정했다.

경보발령 기준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다.

26일 부산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 1155마리의 91.4%인 1056마리 확인된 바 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부터 작은빨간집모기가 증가하기 시작해 전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은 매년 20명 내외로 감염된다. 발생 연령은 50대 이상에서 약 87%를 차지한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 등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자는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질병청은 권고하고 있다.

또한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위험국가에, 특히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곧 일본뇌염 첫 환자가 발생할 시기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달라”고 강조했다.

우선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야간에 외출할 때에는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뿌린다.

가정 내 방충망을 정비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을 할 때는 텐트 안에 모기장을 사용한다.

또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 모기가 살지 못 하게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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