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니 폭염 온다…“열사병·탈진 등 온열질환 주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6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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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올해 온열질환자 745명·3명 사망"
실외작업장 발생 30.9%…"오전도 조심해야"

장마철이 끝나고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다음 주 초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질병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2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온열질환자는 745명, 온열질환에 의한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자의 인적사항을 살펴보면 성별은 남성이 79.7%를 차지하며 연령대별로는 50대(21.1%)가 가장 많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작업장이 30.9%, 길가 12.5%, 논밭 11.8% 순이다. 실외(80.9%)가 실내(19.1%)보다 4.4배 많다.

발생 시간은 절반 이상인 52.1%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12시 사이 온열질환 발생률은 9.7%로 작년(7.9%)에 비해 증가한 만큼 오전 시간대에도 주의해야 한다.

폭염이 예고된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시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챙 넓은 모자나 양산,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 복용 등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는 것은 위험하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임신부는 일반 사람들보다 체온이 높고, 폭염이 지속될 경우 주변 온도에 민감해 온열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폭염주의보 기준온도(33도)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무더위 속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시 야외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폭염대비 3대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전국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고, 당분간 기상이 수시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온, 강수, 폭염특보 등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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