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 역전홈런으로…쉽지 않았던 특화단지 지정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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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창, 포항 등 신청 타 지역 경쟁 어려웠던 현실 이겨내
포기하지 않는 김관영 리더십, 전북도민의 열망이 모여 만들어져

“9회말 2아웃 역전홈런과 다름없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북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자 한 말이다.

김 지사가 이렇게 표현을 한 이유에는 그동안의 쉽지 않은 여정들이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산업부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공고를 낼 당시만 하더라도 전북은 이차전지 산업의 불모지였다.

전북 외에도 특화단지를 신청한 지자체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 2021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셀기업을 중심으로 완성형인 충북 오창, 포스크와 포스텍 등 양극재 특화를 내세운 포항, 삼성 SDI와 유니스트 등 기반을 갖춘 울산 등 경쟁 지역은 이차전지 산업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서 있었다.

이때 전북의 이차전지 특화산업 지정 도전을 두고 “무모한 도전이다. 불가능한 도전이다”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전북도는 포기할 수 없었다. 김 지사는 전북테크노파크와 새만금개발청, 전북연구원 등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과감히 공모했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해보자는 것이었다.

새만금은 분명한 장점이 있었다. 대규모 부지의 확장 가능성, 안정적 전력과 용수 공급, 재생에너지를 통한 탄소배출제로,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한 법인세·소득세가 5년간 최대 100% 감면되는 등 다양한 장점이었다.

이러한 강점은 즉시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 합작사의 1조 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4월 LG화학·화유코발트의 1조 2000억 투자, 6월 이디엘(엘켐·중앙디앤엠)의 6000억원 투자 등 이차전지 기업들이 새만금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유치와 장점만으로는 특화단지 평가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 부족했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산업부가 요구하는 초격차 기술확보 방안과 전문인력 양성 분야는 여전히 약점이었다.

전북도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차전지 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기업 고도화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기반 구축, 전문인력 양성, 기업지원 협업 체계 마련 등을 구체화 했다.

특히 초격차 기술확보와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대 글로벌 R&DB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 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과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등 5대 상용화핵심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북테크노파크 내에는 이차전지 인력양성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도내 6개 대학교 등과 이차전지 인력양성 협약, 현장인력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협력체계 구축 등 인력양성 체계도 갖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은 김 지사의 리더십과 도민의 열망 등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였던 것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이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할 중심지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이고 이차전지 산업을 집중 육성함과 동시에 전략적 평가에 대응한 값진 결과”라면서도 “도민 여러분들의 열망과 지원이 가장 큰 동력이었고, 모두가 한데 응집된 열정이 만들어낸 귀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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