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일주일도 안돼 누수’ 대전 중앙로 신·구 지하상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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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9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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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 바닥이 물로 흥건하게 젖은 채 긴급 방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19일 대전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 바닥이 물로 흥건하게 젖은 채 긴급 방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개통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물이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나요? 부실 공사 아닌가요?”

최근 개통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신지하상가)와 역전지하상가(구지하상가) 연결통로에서 다량의 누수 현상이 발생해 부실 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뉴스1> 취재 결과, 지난 10일 개통식을 가진 신·구 지하상가 연결통로 일부 구간 천장과 벽면에서 15일부터 물이 새며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지됐고 19일 현재 누수 부위에 가림막을 쳐 놓고 긴급 방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여파이긴 해도 물이 흥건하게 고인 연결통로를 지나던 시민들은 “왜 물이 새지. 이상하네”라고 한마디씩 내뱉으며 미끄러운 바닥을 조심스레 걸었고, 의아한 눈빛으로 질문을 건네는 보행자들이 귀찮다는 듯 한 현장 실무자는 “공사를 하다 보면 물이 샐 수도 있다”고 대꾸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일손을 놀렸다.

대전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 위 도로 일부가 집중호우 여파로 침하돼 19일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대전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 위 도로 일부가 집중호우 여파로 침하돼 19일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연결통로와 인접한 목척교 대전천변에선 자전거도로를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이고, 이번 폭우로 주변 도로가 침하돼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지하상가 구조물이 노후(역전지하상가 1981년, 중앙로지하상가 1991·1994년 1·2단계 개통)해 군데군데 삵은 부분이 있어 방수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다시 방수 작업을 해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며 “땅을 깊게 파서 통로를 만들다 보니 지하 1층과 2층 온도차가 10도 정도 돼 결로(結露)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체 공사를 크게 건설·토목·기계와 통신·소방·전기 두 부분으로 나눠 발주를 했고 6월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하천 복구가 아직 진행 중이다. 완전히 준공된 상태가 아니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 개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60대 시민 김모씨는 “시공한 지 30~40년이 넘은 곳이고 깊게 준설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감안해 방수를 잘 하고 결로가 안 생기도록 했어야 하는데 부실하게 공사를 한 것이다. 18일까지 보수를 끝낸다고 해서 다시 와봤는데 여전히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 하자 보수가 계속될 것 같다. 개통하자마자 이게 뭔가”라며 혀를 찼다.

지난 10일 대전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 개통식에서 이장우 시장(가운데), 박희조 동구청장(오른쪽 여섯번째), 김광신 중구청장(〃 다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지난 10일 대전 중앙로 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 개통식에서 이장우 시장(가운데), 박희조 동구청장(오른쪽 여섯번째), 김광신 중구청장(〃 다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대전천으로 인해 단절됐던 신·구 지하상가를 잇는 사업은 2015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마중물사업으로 선정된 후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 12월 착공했다. 총 192억원(국비 68억원, 시비 124억원)을 투입해 3년7개월만에 폭 11m, 길이 140m 규모의 보행 통로가 설치되며 대전 중구와 동구가 지하공간에서 이어졌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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