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화 10주년 맞은 수리온… 국내 넘어 해외로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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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합동훈련 중인 육군의 수리온 헬기.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합동훈련 중인 육군의 수리온 헬기.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만든 수리온은 육군의 낡은 외산 기동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의 국산 헬기이다. 올해로 수리온은 전력화 10주년을 맞았다.

육군의 항공전력은 수리온 헬기 운용 전과 후로 나뉜다. 수리온 전력화를 통해 재래식 헬기가 첨단 항공전자장비를 장착한 현대식 헬기로 바뀌었다. 특히 조종사의 생존성과 임무 수행력은 높아지고 피로도는 낮아졌다.

수리온은 한반도의 기상 및 지형을 고려한 군 요구 충족을 위해 설계, 해석 및 시험 평가 등에 한반도의 기상 데이터를 반영하고 백두산 높이의 고공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러한 특성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항공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고지대 인원·화물 공수 등 각종 지원 임무 수행도 가능한 다목적 헬기이다. 이를 통해 육군 항공전력 현대화를 위해 시작한 한국형 헬기 개발사업(KHP)이 73개월(약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뒀고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생산국이 됐다.

수리온은 약 2700시간의 비행 시험과 총 275항목에 대한 비행 시험 평가를 완수한 끝에 2010년 초도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 육군에 전력화됐다. 특히 수리온이 지금의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군이 10년간 운용하며 개선점을 파악해 KAI에 끊임없이 전해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KAI는 군과 소통하며 문제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다.

수리온 개발 가운데 가장 큰 기술적 성과는 헬기 양력의 중요 부품인 메인 로터 블레이드의 개발이다. 선진 헬기 회사 모두 기술 이전을 꺼리는 메인 로터 블레이드의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10번째 초대형 복합재 메인 로터 블레이드 설계·제작·시험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수리온은 육군의 주력 기동헬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파생형으로는 의무 후송 전용 헬기와 해병대 상륙 기동헬기 마린온이 있다.

또한 10년의 경험으로 더 완벽한 형태를 갖춘 수리온은 군 외에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 다양한 파생형 헬기로 개발돼 우리의 일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본형인 기동헬기를 기반으로 10여 종의 군·관용 파생 헬기로 진화해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현재 러시아 헬기를 운용 중인 국가들은 운용 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 항공기 KT-1, T-50, FA-50을 운용 중인 동남아 국가들은 러시아 헬기의 대체 기종으로 수리온을 선호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지난해 FA-50의 폴란드와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산 항공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런 기회를 발판 삼아 수리온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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