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증질환 검사시약 1년째 품절…해열제까지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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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0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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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필수약 품절 실태와 정상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품절된 소아·청소년 중증 질환 필수의약품 종류가 47개에 달한다며 필수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2023.6.20/뉴스1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필수약 품절 실태와 정상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품절된 소아·청소년 중증 질환 필수의약품 종류가 47개에 달한다며 필수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2023.6.20/뉴스1
전국 120여곳의 아동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미충원에 따른 피로 누적과 중증 질환 필수의약품 등의 장기간 품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품절 필수의약품 개수는 47개에 달한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0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소아청소년과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 촉구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아청소년 필수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협회는 이날 44개 회원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절 필수의약품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뇌전증 발작 억제 유지약(데파코트 스프링클제형 및 파이콤파 현탁액), 터너증후군 치료제(프레미나정), 성조숙증 필수진단시약(렐레팍트 LH-RH 고나도렐린아세트산염), 성조숙증 치료 주사약, 소아 천식 치료제, 항생제, 독감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콧물약, 진해거담제, 해열제, 장염 지사제 등 47개에 달했다.

최용재 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아 중증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약들이 품절돼 환자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뇌하수체 성선자극 검사 시약은 1년째 품절되며, 선천 기형이나 수술 후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확진에 필요한 약이 없어서 치료 결정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홍준 협회 정책이사(김포 아이제일병원장)도 “제대로 된 감기약도 없어 다가올 가을, 겨울을 어떻게 날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더 아프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의료진과 부모들은 오늘도 품절된 처방약을 구하기 위해 약국 전화를 돌린다”고 말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필수약 품절 실태와 정상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품절된 소아·청소년 중증 질환 필수의약품 종류가 47개에 달한다며 필수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2023.6.20/뉴스1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필수약 품절 실태와 정상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품절된 소아·청소년 중증 질환 필수의약품 종류가 47개에 달한다며 필수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2023.6.20/뉴스1
이 정책이사는 “품절될 때마다 처방 코드변경, 도매상 연락, 길어지는 조제 시간에 대한 보호자 불평 등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며 “제약사에 문의하면 수입이 되지 않는다거나 생산 계획이 없다는 등 해명뿐이다. 정부는 왜 손을 놓고 있는지 원망스럽고 혹시 소아청소년 진료를 포기한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아동병원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박소현 새고은 메디컬약국 약사도 이날 간담회에 동석해 “최근 약국가는 품절약과의 전쟁을 겪고 있다. 소아 어린이 환자에게 다빈도로 처방되는 항생제, 해열제, 변비약 등이 품절돼 정상적인 처방 조제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약사는 “매일 제약사와 도매상에 품절약을 문의하며 사정하는 게 일상이 됐고 요즘 일반의약품 해열제까지 품귀가 빚어지면서 계속 환자들에게 약이 없다고 말씀드려야 한다”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처방할 약조차 부족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않나.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생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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