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명당’, 일반인 ‘벽 뷰’…브루노마스 콘서트 논란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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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9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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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측 “연예인 초청 없었다…‘벽 뷰’ 관객은 환불” 해명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주말 열린 브루노 마스 콘서트에서 초대권을 받은 연예인들이 하나같이 좋은 좌석에서 관람한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돈을 지불한 일반인 관객은 벽에 가려 무대는커녕 전광판도 보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콘서트 중 일요일 공연에 다녀온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환불을 어떻게 받느냐’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장당 약 6만 원을 내고 3층 11구역 맨 뒷열 기둥 바로 옆 두 자리를 구매했다며 예매 내역과 시야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A 씨 우측의 큰 기둥이 무대와 전광판을 아예 가리고 있다. 정면에도 커다란 전광판이 하나 보이지만, 이번 공연에선 사용하지 않는 전광판이었다고 한다. A 씨는 “너무 황당했다. 무대와 전광판이 아예 안 보이는 벽 뷰였다”며 “시야제한석도 아니고 제값 주고 샀는데 공연 후 환불은 어떻게 받느냐”고 토로했다.

A 씨 좌석이 있는 A석은 시야제한석을 제외한 구역 중 가장 낮은 등급의 구역으로, 이번 공연의 시야제한석은 A석보다 저렴한 5만2800원이었다. 그러나 시야제한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한 이들에 따르면 무대 일부가 설치물에 가려지긴 했으나 A 씨 좌석보다 무대나 전광판이 더 잘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야제한석으로도 팔면 안 되는 자리 아닌가” “이 정도면 시야가 아예 없는 수준” “환불에 더해 피해보상금도 받아내라” “연예인들은 1열 공짜로 주면서 티켓팅하는 사람한텐 저런 자리를 주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내한한 브루노 마스의 공연엔 많은 연예인들의 관람 후기가 전해졌다. 첫날에는 배우 정유미, 한가인·연정훈 부부, 엑소 카이, 엄정화, 산다라박, 딘딘 등이 현장을 찾았고, 둘째 날에도 송혜교를 비롯해 지드래곤, 제니, 방탄소년단 RM·뷔, 박진영 등 수많은 스타들이 포착됐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그라운드 1열이나 1층 앞열 등 명당으로 꼽히는 좌석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은 주최사인 현대카드가 연예인들에게 초대권을 남발한 것 아니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돈을 지불한 일반인 관객의 ‘벽 뷰’ 논란까지 맞물리자 현대카드 측은 “공연기획사에서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한 후 환불 조치할 예정”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현대가드는 ‘연예인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당사가 별도로 연예인을 초청하지는 않았다”며 “브루노마스 측에 제공되는 초청권을 받았거나 연예 기획사 등에서 티켓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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