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5분만에 녹지로”… 서울에 열린정원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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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정원도시 서울’ 발표

서울에 대규모 공원 6곳과 마을 정원 2200여 곳이 2026년까지 조성된다. 또 시내 곳곳의 녹지를 2000km 넘는 ‘초록길’로 연결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정원도시 서울’ 조성 방안을 24일 발표했다. 서울시민이 시외로 나갈 필요 없이 도심에서도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일상 속 정원을 곳곳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도심 곳곳에 ‘열린 정원’ 조성

서울의 공원 면적은 2009년 168.16 에서 2022년 172.68 로, 도시숲 면적은 2009년 31.1 에서 2021년 47.3 로 증가했다. 하지만 북한산국립공원 등 외곽 지역을 제외하면 실제로 시민이 도보로 갈 수 있는 ‘생활권 공원’ 면적은 여전히 1인당 5.65(약 1.7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도심 공간을 비워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정원을 곳곳에 만들기로 했다.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대표적이다. 이미 건립이 확정된 이건희미술관 외에 다른 공간은 모두 정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공원의 경우 내부에 세계 각국의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 정원’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만드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치되고 있는 강서구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인근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야생화 정원으로 가꿀 계획이다. 지하화가 추진되는 국회대로와 경부고속도로, 지하공간을 입체적으로 개발 중인 영동대로 상부 공간도 모두 정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 시내 어디서나 5분 안에 정원 경험

‘정원도시 서울’의 목표는 시민이 어디서나 도보로 5분 내에 정원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둘레길은 8코스를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하게 구성하기로 했다. 둘레길이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도 17곳에서 49곳으로 확대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서울초록길’은 2026년까지 총길이 2063.4km로 완성할 계획이다.

건물 옥상이나 벽면, 고가도로 하부에도 맞춤형 정원이 들어선다. 특히 지하 역사 공간을 활용한 ‘서울아래숲길’을 2026년까지 3곳 조성하기로 했다. 또 광화문∼노들섬∼노량진 10km 구간에 ‘국가상징가로’를 조성해 서울에서 가장 긴 가로 정원을 만든다는 방침도 밝혔다.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는 숲박물관을 조성하고, 남산도서관∼남측둘레길∼야외식물원 구간 덱길을 보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도심 하천을 명소화하는 ‘물의 정원’ 사업도 불광천과 묵동천 등 4곳에서 시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1주일 동안 열리던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부터 2개월로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 동안 해외 작가들의 수준 높은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녹지#서울#열린정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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