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커피값 감당 못해” “학원비 내야”…‘엔데믹’에 맞벌이 다시 증가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2일 13시 59분


코멘트
ⓒ News1 DB
ⓒ News1 DB
“코로나 유행 때는 도시락으로 혼자 끼니 때웠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동료들과 나가서 점심 먹어요. 밥값, 커피값만 한 달에 30만원 들어요.”

“중학생 아이들을 아내가 옆에서 공부시켜 학원비가 안 들었는데 아이들이 다시 학원에 다니면서 지출이 늘었어요.”

22일 뉴스1이 만난 부부들은 엔데믹 이후 복직을 하거나 직장을 새로 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자녀 돌봄 부담은 줄어든 반면 고물가·고금리로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근로 연령층 사회적 위험의 경험과 대응의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8~17세 아동이 있는 부부가구의 평균 취업소득은 2019년 상반기 월 314만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인 2021년 상반기 290만원으로 약 24만원 감소했다.

간호사 김은영씨(33·여)도 몇 달 전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에 재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집에 있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당시 아들은 유치원에서 마스크를 썼고 집에 와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말이 느린 것 같았다”며 “병원을 그만두고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박모씨(31)도 “코로나19 때는 여행도 안 가고 사람도 안 만나 ‘무지출 챌린지’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엔데믹 이후 회사에서 쓰는 밥값, 커피값, 술값으로만 월 30만원 정도 나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45)도 최근 아내가 마트에서 반찬을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유행이 끝나면서 결혼식 등 가족 행사와 제사 비용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감염 걱정에 아이들이 학원에 안 갔고 대신 아내가 숙제와 공부를 봐줬다”며 “지금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시 나가 지출이 늘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할 때는 외식을 한 적이 없어 돈을 아낄 수 있었다”며 “대면 업무를 다시 시작한 후 카드값이 2배 늘어났다”고 썼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