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화재로 축구장 30개 면적 소실…120가구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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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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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불 화재가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불 화재가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인왕산 산불로 축구장 약 30개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교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2일 인왕산 산불 2차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며 “재산 피해는 축구장 약 30개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11시 53분경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362-5(인왕산)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11시 53분에 현장에 출동했고, 12시 29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2시 45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압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정 과장은 소방인력 동원 현황과 관련해 “580명의 인원이 동원돼 화재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중 소방인력이 236명, 구청, 경찰, 그리고 산림청, 국유림관리청 등에서 관련 인원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그리고 경로당으로 120가구를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산불 진행 상황과 관련해 “성덕사 약수터와 이 뒤쪽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간 상황이었다”라며 “성덕사약수터 부근, 세진암 부근, 서대문구 개미마을 쪽에 민가가 있는데, 민가에는 소방력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산불이 난 원인과 관련해 정 과장은 “현재 저희가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에 있다. 아직까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다”고 답했다.

정 과장은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헬기로 1차 진화를 어느 정도를 할 수는 있었지만, 완전 진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가뭄도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력 그리고 헬기 9대를 동원해서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피소를 추가로 지정해 주민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브리핑 현장에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고 지금 현재도 제가 보고받기로는 대전에서도 산불이 나서 소방력이 분산 배치된 상황이다”라며 “어느 쪽이 더 위중한지 판단을 해 위중한 쪽에 소방력 집중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소방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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