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이 흩어진 섬 사이로 신비한 이야기가 흐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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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볼거리] 바닷길을 잇는 백리섬섬길

백리섬섬길 시작 지점인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와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 풍경. 여수시 제공
백리섬섬길 시작 지점인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와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 풍경. 여수시 제공
여수 서쪽 바다에는 유인도 20여 개가 흩어져 있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시 돌산읍에서 고흥군 영남면까지 이들 큰 섬 9개를 잇는 100리 바닷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국도 77호선 40㎞ 해상노선이 11개 해상교량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현재 해상 교량 7개가 완공됐고 2027년까지 나머지 4개가 건설될 예정이다.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닷길 20㎞를 잇는 해상교량 6개는 2020년 완공됐다. 백리섬섬길 서쪽 출발점인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에 있는 팔영대교(길이 1.3㎞)를 건너면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에 다다른다. 적금도는 옛날 금광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 지명도 쌓을 적(積), 쇠 금(金)자를 썼다. 일제강점기에 채광해 약간의 금맥이 발견됐다. 적금도 곳곳에는 채광 굴이 남아 있다.

적금도를 지나 만나는 섬은 낭도다. 낭도는 섬 모양이 이리(랑·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박병옥 낭도 이장은 “3월 초 주말에는 대형버스 45대가 섬에 들어왔다. 해상교량이 완공된 이후 낭도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낭도와 둔병도를 연결하는 낭도대교를 지나면 둔병도가 나온다. 여기서 조발도로 가려면 둔병대교를 건너야 한다. 여수시는 2024년까지 해상교량이 지어진 낭도, 적금도, 조발도, 둔병도 등의 섬에 대한 관광자원 개발을 끝마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조발도 스카이워크가 완공되면 섬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에서 제도∼개도∼월호도를 거쳐 남면 화태도까지 바닷길은 2027년까지 연결된다. 해상교량 4개로 백야도에서 화태도까지 섬 4개를 이어준다. 앞서 2005년 백야도와 화양면을 연결하는 백야대교가, 2016년 화태도와 돌산읍을 잇는 화태대교가 각각 완공됐다.

여수시는 2026년 나머지 해상교량 4개가 완공되기 전에 천혜의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백야도∼화태도 섬들을 해양관광 힐링 공간으로 가꾼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개최 장소인 개도를 테마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6개 마을이 있는 개도는 화정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380가구 800여 명이 사는 개도는 맑은 물로 빚는 막걸리가 유명하다.

개도 화산마을 정용운 이장은 “둘레길인 사랑길에 탐방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해상교량이 임시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개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이 밖에 백야도 노을공원, 제도 바다풍경 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11개 해상교량을 의미하는 일레븐 브리지 국제 마라톤 대회와 섬을 주제로 제작된 웹 드라마를 출품·상영하는 제1회 여수 국제 웹 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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