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3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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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오는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교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시작한다. 기존 서책형 교과서와 함께 사용한 뒤 2028년 전면 전환도 검토한다.

지난해 학생 1인당 0.28대 수준인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목표로 내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앞으로의 학교 교육은 지식 전달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듀테크에게 맡기고 교사는 역할을 전환해 학생의 인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오는 2025년부터 수학과 영어, 정보 3개 교과에 AI 기반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수학은 AI 튜터를 탑재해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AI 튜터(Tutor, 보조교사)는 학습상태를 분석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찾아 전략을 조언해 주는 서비스다.

영어에는 AI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교과서 안에서 말하기 연습도 가능하게 돕는다. 그동안 디지털 교과서가 없었던 정보 교과에도 코딩 체험과 실습을 가능하도록 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한다.

AI 튜터 기술이 작동하려면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수집한 빅데이터를 마련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공유 범위를 민간에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등을 검토한다.

이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는 일종의 AI 보조교사라고 보면 된다. 학생이 만약 20명 있다면 그 20명에 보조교사를 두는 효과가 있다”며 “더 질 높고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 실현되는 변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목, 주요 대입 과목이 포함된 일반선택 과목에서 쓸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듬해인 2026년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2027년 중학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교육부는 향후 3년간 AI 디지털 교과서의 운영 성과와 현장 의견을 참고해 2028년 이후 전면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국장)은 “서책형 교과서 폐기 여부는 3년 뒤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서책형 교과서와 3년 동안 병행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디지털교과서가 서책형을 전자 문서로 옮긴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기존의 디지털교과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편찬 준거를 살펴봐야 한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존 디지털교과서와의 차이점을 “AI가 있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말했으나 학습 데이터 수집 범위나 어떤 수준의 AI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지 등 세부 내용은 발행사와 논의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오는 5월 디지털 교과서 도입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수학·영어·정보 교과 내 어떤 세부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할 지 등을 담아 내놓을 방침이다. 교과서 편찬 준거에 해당하는 검정기준 등은 오는 8월 가이드라인과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발 후 제출 시한은 이듬해(2024년) 5월까지로 보고 있다”며 “현장 의견 수렴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발행사가 홀로 개발할 수도 있지만 에듀테크 업체와 협업해 만들 수도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양질의 교과서를 개발하고자 보전 단가 기준 상향, 구독료 방식 도입 등 가격 체제를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운영했다면 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많이 저감할 수 있다”며 “기술은 기하급수적 발전을 하고 있어 비용 등은 매년 달라지는 상황이라 그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원활히 쓸 수 있도록 학생 1인당 1기기(디바이스)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시도교육청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100% 보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으로 추진 중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와의 예산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노트북과 태블릿PC를 합친 학생 보급 스마트기기 수는 전국적으로 151만대로, 학생 1인당 0.28대 수준에 불과하다.

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심 국장은 “2025년 (디지털 교과서 첫 도입 대상인)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공통과 일반선택을 기준으로 학생 수를 계산하면 170만명 정도 된다”며 “20만대를 교육청이 추가적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교과서가 적용되는 학년 수의 학생 수에 맞춰 보급하려 한다”며 “2차 연도에 340만대, 2025년 409만대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보급한 태블릿PC 등 기기가 낡거나 사양이 낮아 디지털 교과서를 구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개선 방안을 마련하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관계 기관과 무선망을 점검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원활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과서가 제대로 개발됐는지 점검하는 ‘테스트(test, 시험) 요원’도 운영한다. 전문 교사, 학생 등을 활용해 교육과정 취지를 충분히 담고 있는지와 문제풀이 위주가 아닌 개념 중심의 학습 원리를 중심으로 개발됐는지 따져보게 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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