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10명 중 6명, 광화문·서울광장 분향소 설치 반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0일 12시 18분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광화문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광장 내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와 관련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답변이 60.4%, 찬성한다는 답변이 37.7%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하루동안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7명에게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 응답자의 61.7%가 반대해 남성(59%)보다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남성(39.8%)이 여성(35.8%)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72.2%로 가장 많았다. 18~29세에서도 68.8%로 높은 편이었다. 40대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53.9%로 반대 응답(44.6%)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4개 모든 권역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강남서권이 62.7%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찬성 응답은 강남동권(42.2%)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앞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측은 서울시가 시설 설치를 불허하자 지난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분향소에 전달했으나,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시는 철거 기한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히며 유가족이 생각하는 추모 공간 대안을 오는 12일까지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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