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민자 3조원 투자 유치해 ‘친환경 스마트산업단지’ 조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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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업무협약

추광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가 이달 12일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에서 ‘대구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추광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가 이달 12일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에서 ‘대구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가 도심 산업단지의 공장 지붕을 태양광 발전시설로 교체해 친환경 스마트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사업을 통해 도심 산단을 신재생에너지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12일 한화자산운용 및 5개 협력사, 대구 산단 관리기관과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에서 ‘대구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발돋움
대구시는 도심 산업단지 17곳의 공장 지붕을 태양광 발전시설로 교체해 친환경 스마트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사진은 달서구에 있는 성서산업단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도심 산업단지 17곳의 공장 지붕을 태양광 발전시설로 교체해 친환경 스마트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사진은 달서구에 있는 성서산업단지 모습. 대구시 제공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장 지붕에 있는 낡고 오래된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에는 대구에 있는 산단 22곳 중 달성군 국가산단을 포함해 제3산단, 서대구산단, 성서 1∼5차 산단, 달성 1∼2차 산단 등 모두 17곳이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 도심 면적의 약 15%인 116만 m² 넓이의 산단 지붕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선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전기 생산량은 대구시 계산에 따르면 최대 1.5GW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지붕에 있는 1급 발암 물질인 노후 석면을 철거해 산단 근무 직원들의 근로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구시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시가 별도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민간자본만으로 추진된다. 사업비 3조 원은 한화자산운용이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특수목적법인(SPC) SPR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펀드를 통해 조달한다. 참여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단지 책임 시공과 전력 중개 사업 등 분야를 나눠 역할을 맡는다.

대구시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 t(지역 온실가스 배출의 10.6%) 감축 △전력 자립률 17.1%에서 30%로 12.9%포인트 상승 △태양광 보급률 13.7%로 전국 1위 달성 △신규 고용 2만8000명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은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맡지만 현장 공사는 모두 지역 건설사에 맡기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지역 건설사들에 약 1조 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산단 입주 기업들도 혜택을 받는다. 노후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무상 교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차 충전시설 무상 설치, 노후 경유차량 전기차 교체 지원, 임대료 수익 및 전기료 절감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질 예정이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사업 모델을 반드시 성공시켜 전국 산단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적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스마트 그린 산단 확대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산단을 지역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재도약시킬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산단 관리기본계획에 도심 산단을 친환경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신규 입주 기업과 공장 및 건축물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또 산단 내에 문화와 복지, 편의시설 등을 확충해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 용지를 복합 용지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대구도시개발공사 등의 공기업 자본도 활용하기로 했다. 일단 내년 상반기(1∼6월)에 복합 용지 개발을 위한 공모를 시행하는 한편으로 전담 부서인 컨설팅 지원팀도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 그린 산단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성서산단을 대상으로 기업의 물류비용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플랫폼과 산업 안전을 관리하는 통합관제를 구축하고, 근로자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모두 7개 사업에 총 610억 원을 투자한다. 또 공정 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등 2개 사업에는 총 435억 원을 투자한다.
○ 민간 투자 확대 기대감
대구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민간자본 유치를 한층 활성화할 방침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민선 8기를 시작한 올 7월부터 현재까지 11개 기업이 모두 1조404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당수는 2차전지와 전기자동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 산업 분야 기업들이다. 또 최근 글로벌 가구 유통기업 이케아도 18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 동구 안심뉴타운에 이케아 대구점이 들어선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앞으로 스마트 신재생 산단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완공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대구로 눈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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