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수급 비상…중국·미국 ‘품귀’에 우려 증폭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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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에서 감기약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미국, 유럽 발 감기약 품귀현상으로 해외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급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1일 제약회사 18곳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650㎎) 해열진통제 18개 제품에 대해 긴급생산명령을 내렸다.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은 감기약 중 가장 많이 쓰이는 해열진통제다. 얀센의 ‘타이레놀 8시간 이알서방정’ 등이 포함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절기 코로나19 재유행(일 최대 20만 명) 및 독감 동시 유행 시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충분한 물량의 해열진통제 확보를 위해 추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해열진통제 수급동향 및 대응방안’을 통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을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기존 대비 월평균 50% 이상 추가공급을 확보하고 내년 4월까지 60% 확대하기로 했다. 대신 한시적으로 이들 감기약의 건강보험 약값을 인상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세계 각국의 해열진통제, 항생제 품귀 현상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와 사재기로 인해 감기약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동시 확산되는 ‘트리플데믹’이 일며, 각종 항생제, 해열진통제가 품귀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약제는 대부분의 원료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등록된 원료의약품등록(DMF) 공고를 보면, 아세트아미노펜 113건 중 중국에서만 제조되는 원료는 90건으로, 80%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소아에게 조제할 감기약, 항생제 등 중요한 약제들의 수급이 어려운데 중국과 유럽에서 계속 수요가 커지면 국내에서도 공급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제약회사에서 무한정으로 공급할 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감기약 원료 등의 수급에 문제가 있거나 특이 동향이 있는 경우 공유해 달라고 유관 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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