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시민 분향소에 10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학부모, 학생, 교사, 시민 등이 찾아 교육을 위해 헌신한 노 교육감의 뜻을 되새기며 추모했다.
두 아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 A씨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고인의 교육철학이 가슴 속에 와닿았다”며 “교육정책을 더 많이 펼치실 분인데 마음이 아프고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아들이 다른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조금 느리게 커 가고 있는데 노옥희 교육감님이 특수교육 쪽에도 노력을 많이 하신걸로 알고 있다”며 “제가 이 문제를 겪은 당사자이기 때문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꼭 한번 찾아뵙고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 B씨는 “노옥희 교육감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울산 교육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셨던 분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1979년 울산 현대공고 교사로 교편을 잡은 노 교육감은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냈고,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가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에 출마하고자 퇴직했다.
노 교육감은 진보단일후보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울산지역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2018년 취임 이후 4년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노 교육감은 지난 8일 기관장 정례협의회를 겸한 오찬 모임 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VIP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30분이다.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울산시교육청에서 엄수될 예정이며, 장지는 경남 양산시 소재 솥발산 공원묘원이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