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닷컴|사회

침수시 반지하 탈출 어려운 이유는…“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

입력 2022-08-11 16:42업데이트 2022-08-11 17:1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난 8일 밤 집중호우로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일가족 3명이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 됐지만 결국 일가족 전원이 사망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반지하 거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지하 거주 시 ‘대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반지하는 유리창이 지상과 접해 조그맣게 나 있다. 지상에 물이 차면 수압 때문에 유리창이 깨지면서 물이 일시에 들어오게 돼 있다”며 “집에 물이 차게 되면 수압이 한쪽에만 걸리기 때문에 방문을 열 수가 없다. 길을 가다 차가 침수됐을 때 문이 잘 안 열리는 것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굉장히 시간이 중요하다”며 “유리창이 깨지자마자 수위가 올라오기 전에 바로 바깥으로 나가야 되는데 취약계층, 약자분들은 위험할수록 안전한 곳에 머물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치기 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두꺼비집을 내려야 하는지 묻자 “침수 상황에서 젖은 손으로 두꺼비 집을 만지는 게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며 “반지하에서 물이 차는 것처럼 긴급한 상황이면 그냥 몸을 빠져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아니고 여유 있게 사전 대피를 한다면 두꺼비집과 가스밸브를 잠그고 나오는 게 정확하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주거 목적의 지하ㆍ반지하 건축을 불허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늦게나마 이런 대책을 만드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게 일순간에 해결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서울 시내의 5%, 20만 가구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 굉장히 많은 수치”라며 “예전에도 이런 사건이 생기고 유사한 대책이 나왔지만 실행되지 않았던 이유가 그분들의 소득이 높지 않고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에 대한 지원 대책들이 이번에 발표된 것처럼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오늘의 추천영상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사회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