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동물과 사람이 서로 옮길 수 있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요 감염경로는 혈액, 체액, 피부 병변 부산물,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과 침구류 등이다. 사람 간의 전파력은 사람과 동물 간 전파력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 가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타 감염병보다 낮다고 전해진다. 다만 코로나19 초기 확산 때처럼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공기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바트와 면역글로불린 등 전용 치료제가 있지만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도 21일 동안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선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WHO는 원숭이두창 치명률을 3~6%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국가에선 치명률이 1% 미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원숭이두창 사망자 대부분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