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후각장애 위험, 독감 환자의 5.3배… 탈모 후유증도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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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후각장애를 겪을 위험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에 비해 5.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주로 감염 이후 3개월 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태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15일 열린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 독감 환자, 비감염자 등 각각 4만3976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진자는 2020년 코로나19에 걸린 20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했다. 연구팀은 총 13만1928명의 임상진단과 증상코드 116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겪는 후유증은 다양한 장기에 걸쳐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기관지확장증 발생 위험이 3.6배 높았다. 이어 탈모는 3.4배, 심근염은 3.2배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후각장애가 발생할 위험은 비감염자의 7.9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독감 환자보다 더 많이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39.9%)은 감염 후 3개월 이내에 새롭게 발생한 질환으로 병의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독감 환자는 이런 경우가 전체의 36.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병원을 찾은 이유를 질환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독감 환자에 비해 폐색전증을 겪을 위험이 3.9배로 나타났다. 폐색전증은 다리의 심부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은 2.9배 높았다. 이는 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후각장애 발생 위험은 5.3배 높았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주로 감염 후 초기 3개월에 나타났다. 이는 연구팀이 단기 혹은 장기 후유증의 위험이 증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데이터를 감염 후 초기 3개월, 3~6개월, 6개월~1년으로 기간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다. 장 교수는 “감염 후 다양한 범주의 합병증이 새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 합병증도 늘고 이로 인한 의료 부담도 함께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분석한 2020년은 ‘델타 변이’나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되기 이전이다. 현재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BA.2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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