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포털사이트에 ‘우울감·무기력함’ 검색 증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6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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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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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포털 사이트에서 ‘우울감’, ‘무기력함’등의 검색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 블루를 실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어 추이를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정한 우울증 진단 표준에 쓰이는 우울함, 의욕 저하, 성욕, 체중 증가, 체중 감소, 식욕 증가, 식욕 감소, 불면증, 죽고 싶다 등 16개 단어를 선정하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트렌드의 상대 검색량을 코로나 유행 전과 후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의욕저하’, ‘불면증’, ‘좌불안석’, ‘피로감’ 같은 단어의 상대 검색량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감’과 ‘집중력저하’는 남성에서 ‘무기력함’은 여성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 ‘죽고 싶다’와 ‘죄책감’은 유행 초기에는 증가하지 않았으나 유행이 진행하면서 유의하게 검색량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2020년 1년간 검색량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에서 ‘우울감’, ‘좌불안석’, ‘집중력저하’, ‘우유부단’ 등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면증’ 등의 검색량은 유행초기 높다가 유행이 길어지면서 낮아졌지만 ‘죽고싶다’ 등 단어는 유행이 길어지면서 계속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중증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시사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정신보건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천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 이후 우울증 관련 증상의 검색량 추이가 증가한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해 그간 추측해온 코로나와 대중의 우울감 관계를 간접적으로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4월호에 ‘한국에서 COVID-19 유행 기간 주요 우울증 관련 검색량 추이: 단절적 시계열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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