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커피 던진 람보르기니 차주, 전부터 유명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3시 13분


코멘트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된 람보르기니의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된 람보르기니의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차선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을 내뱉고, 상대 차량에 아이스커피를 투척한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그간 주차도 엉망으로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하얀색 람보르기니가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된 모습,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횡단보도와 인도에 걸쳐 주차된 모습,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된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중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된 모습을 공개한 A 씨는 “통행에 불편하게 꼭 코너 쪽에 주차한다. 비싼 차인데 누가 긁으면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입주민들 항의에 관리소장님이 찾아가면 욕을 하고, 금연동인데도 담배를 피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고로 ‘한 번쯤 저러는 거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아니다. 아파트 주차장 엄청나게 남아도는데도 꼭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한다”며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본인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문제의 람보르기니가 횡단보도와 인도 사이, 그리고 장애인 주차 구역에 각각 주차된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문제의 람보르기니가 횡단보도와 인도 사이, 그리고 장애인 주차 구역에 각각 주차된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나머지 사진들도 모두 다른 사람이 제보했다. 람보르기니가 횡단보도와 인도에 걸쳐 주차된 모습이 담긴 사진은 촬영일이 지난 12일이다. 아이스컵 투척 사건이 지난 7일 발생했으니 며칠 새 또 민폐를 끼친 셈.

람보르기니가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된 모습을 찍어 올린 누리꾼은 지난 8월에 민원을 넣었다며 “장애인 주차구역에 상습 주차해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누리꾼 B 씨가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람보르기니 차주 C 씨는 지난 7일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B 씨에게 다가와 욕설을 퍼부었다.

B 씨가 이를 무시하고 주행하자 C 씨는 그 뒤를 따라가 계속 위협했고, 급기야 창문을 열고 아이스커피가 담긴 일회용 컵을 B 씨 차량에 집어던졌다. B 씨는 보복 운전으로 C 씨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무리한 차선변경을 시도하는 람보르기니 차주. 한문철TV 갈무리
무리한 차선변경을 시도하는 람보르기니 차주. 한문철TV 갈무리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C 씨는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B 씨한테 찾아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드리겠다”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사리 분별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C 씨의 주차 만행이 새로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사과문은 ‘악어의 눈물’인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더니” “평소 행실이 저런 사람이구나” “정말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C 씨가 사람을 향해 커피를 던진 것이 인정되면 운전자 폭행죄가 성립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하거나 물건 적치, 노면표지 훼손 등 전용 구역의 진입을 가로막는 방해 행위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