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질환 70대 확진자, 병상 대기 중 사망 ‘병상 부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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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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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에 사는 70대 남성 A 씨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중 확진 5일 만인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협력 의료기관의 통보를 받고 자택을 찾았다가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폐 질환이 있어 확진 후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분류됐다. 이에 인천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병상 배정을 요청했으나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결국 숨을 거뒀다.

인천 지역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는 지난해 12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 모 요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확진자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전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집이나 요양시설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병상 대기 중 숨진 확진자는 모두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최근 3일간 86.4%였으며, 강원, 충북, 대전 등 비수도권 병상도 빠르게 소진돼 전국적인 의료체계 붕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금의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16일간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적모임 규모 축소,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비상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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