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장인 사이에서는 12월 예정된 송년회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마라톤 동호회 카페에는 ‘강행하는 방법과 취소하는 방법이 있는데 두 가지 다 문제가 많을 것이다. 만약 예정대로 진행한다면 송년회 이틀 전 PCR검사를 받아 음성 확인증을 제시한 사람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진행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여의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씨(28)는 “다음달 송년회 일정이 많이 잡혀있는데 이 중 몇 개는 취소하려고 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아 줄일 수 있는 건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계획 발동이 언급되자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걱정에 빠졌다. 강남구 신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씨(40대)는 “위드코로나로 영업제한이 풀려 사람이 늘긴 했는데 비상계획 발동은 걱정된다”며 “연말에 저녁 약속이 더 많을 텐데 그게 없어지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원유민씨(48)도 “다시 제한하더라도 장사는 하게 해줬으면 한다”며 “최소 밤 12시까지는 영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식당 사장 류모씨(54)는 “위드코로나 시행 후 유의미하게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위드코로나가 끝나면 삶의 희망이 없는 것”이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0대) 역시 “위드코로나가 멈추면 우리는 1년 동안 가장 큰 대목을 놓치는 격”이라며 “연말 분위기는 날아가는 것이고 그중 가장 영향을 받는 건 (자영업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멈추라고 하면 우리는 죽는다”며 “매출이 20%까지 줄었지만 위드코로나로 인한 회복은 더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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