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평가 탈락 大 수시 영향 얼마나…‘인서울’도 경쟁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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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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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노동조합 및 전국대학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일반재정지원 제외 16개 학교의 입장 발표 및 대학평가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전국교수노동조합 및 전국대학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일반재정지원 제외 16개 학교의 입장 발표 및 대학평가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교육부 재정지원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이 긴장하고 있다. 평가에서 탈락한 4년제 대학 중 지난해 수시 경쟁률이 6대 1이 되지 않았던 대학은 수시에서 대량 미충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과거 다른 대학 사례를 보면 수도권 대학조차 교육부 대학평가 발표 직후 진행된 수시 원서접수에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도권 대학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고, 비수도권 대학의 모집난은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4년제 대학 25곳의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7.3대 1로 나타났다. 수시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부산장신대를 제외한 24개 대학을 기준으로 했다.

실질적으로는 1대 1을 약간 넘는 경쟁률로 볼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 1명당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여러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등록은 한 곳에만 해야 한다. 중복합격을 고려하면 수시 경쟁률이 6대 1이 되지 않는 대학은 사실상 ‘미달’로 평가한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는 24개 대학 중 16개 대학의 경쟁률이 6대 1 미만이었다. 전체의 66.7%에 달한다. 대부분 비수도권 소재 대학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도 2곳 포함됐다.

평균 경쟁률이 6대 1을 넘긴 대학은 모두 수도권 소재 대학이었다. 추계예술대(16.8대1) 인하대(14.8대1) 성신여대(12.9대1) 수원대(11.4대1)는 평균 경쟁률이 10대 1 이상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도 과거 교육부 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되자 수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소재 A대학의 경우 2012년 8월 교육부 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직후 실시된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평균 경쟁률이 전년 26.6대 1에서 14.4대 1로 떨어졌다. 또 다른 B대학도 2012학년도 24.1대 1에서 2013학년도 18.7대 1로 하락했다.

그러나 두 대학 모두 정시모집에서는 전년도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A대학의 2013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5.7대 1로, 2012학년도 5.8대 1과 비슷했다. B대학도 5.1대 1에서 4.6대 1로 약간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대학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이라고 해도 수시모집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특히 경쟁률이 6대 1이 되지 않았던 대학은 수시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고3 학생 수가 6만여명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4년제 대학 평균 경쟁률이 전년 9.1대 1에서 8.1대 1로 하락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전년 6.4대 1에서 지난해 5.6대 1로 떨어져 사실상 ‘미달’을 기록했다. 수도권 대학은 11.5대 1에서 10.5대 1, 서울 소재 대학은 16.5대 1에서 14.7대 1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올해 서울 대학 수시 경쟁률 상승할 듯…모집인원 줄고 수험생 증가

올해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14.7대 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의 정시 확대 요구에 따라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줄어든 반면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약간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4만7397명으로 지난해보다 4145명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지난해보다 1170명 감소한 3만7472명을 올해 수시에서 선발한다. 이에 비해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지난해보다 1만6387명 증가했다.

거꾸로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17만5565명으로, 지난해보다 249명 늘었다.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미달이었던 지난해보다 학생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서울, 수도권 중심 대학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서울, 수도권 상위권 대학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주요대학 수시 선발인원이 크게 감소해 상위권 대학 상위권 대학 눈치작전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평균적으로 미달 상태였던 비수도권 대학은 올해 더욱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 이월인원 증가로 정시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고 지난해와 같이 추가모집 인원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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