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쥴리의 꿈’…종로 벽화 문구 흰색 페인트로 모두 덧칠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3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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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서점 벽화의 ‘쥴리 문구’를 30일 서점 관계자가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종로구 서점 벽화의 ‘쥴리 문구’를 30일 서점 관계자가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하게 해 논란이 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 벽화의 문구가 30일 모두 지워졌다.

이날 오전 9시13분쯤 서점 벽면 벽화에 새겨진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 문구 위에는 흰색 페인트가 덧칠되기 시작했다. 덧칠은 서점 직원이 페인트로 직접 했으며 건물주이자 서점주인 여모씨는 오전 일찍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5분가량 소요된 작업 결과 벽화에는 여성과 하트 문양 등 그림만 남기고 모든 문구가 제거됐다.

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보수 유튜버 3~4명이 “자금 내역 공개하라” “철거하라” 등 소리를 질렀고 “사진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경찰의 당부가 이어졌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진보·보수 유튜버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여씨는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그림만 남기고 ‘쥴리의 꿈’ 등 지적을 받은 문구를 30일 전부 지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구가 지워지기 전 종로구 서점 벽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연상케하는 문구가 쓰여있다.  2021.7.29/뉴스1 © News1
문구가 지워지기 전 종로구 서점 벽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연상케하는 문구가 쓰여있다. 2021.7.29/뉴스1 © News1
여씨는 “배후설 등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이라며 “주변에서 ‘왜 이렇게 힘들 게 사냐’ 등 걱정을 많이 해 지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씨는 또 그 자리에 ‘통곡의 벽’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씨는 “그 자리를 시민이 마음껏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는 낙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개방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벽화는 이달 중순 여씨가 작가에게 의뢰해 그린 것이다. 가로 15m, 세로 2.5m 크기 벽면에 총 6점의 철판 그림이 연결된 형식으로,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김씨의 얼굴을 묘사한 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쥴리’는 김씨를 둘러싸고 앞서 제기된 소문에서 나오는 별칭으로, 김씨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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