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해부대 장병들 이번엔 ‘위생불량 급식’

장관석 기자 입력 2021-07-28 03:00수정 2021-07-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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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공급업체, 위생관리 미흡
귀국후 격리중 장병에 이틀간 제공
당국 뒤늦게 확인하고 업체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급식을 제조 공급한 음식점이 식자재 창고 관리 미흡과 식중독 발생 우려 지적을 받아 급식 공급 업체 변경 조치가 내려졌다. 이 음식점이 만든 급식은 21일부터 이틀간 장병 200명, 생활치료센터 직원 70여 명에게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에 따르면 충북도는 20일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들이 머무르고 있는 충북 보은의 생활치료센터에 급식을 공급한 C음식점에 대한 위생점검을 22일 실시했다. 위생점검 출장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식자재 창고 관리 미흡과 방충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특히 보고서에서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열에 강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적었다. 음식을 조리한 뒤 충분히 식히지 않은 채 곧바로 플라스틱 용기 등에 담아 냉장 탑차를 통해 운반하는 구조이다 보니 식중독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 또 현장 점검 당시 촬영된 사진에는 식자재 창고 내부 벽에 곰팡이가 보이고, 그 옆에 계란을 비롯한 식자재가 쌓여 지적을 받았다.

결국 충북도는 급식 업체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획득한 식품제조가공 업체 W사로 변경했다. W사는 국내 대형 편의점에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 섭취 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장병들은 23일 점심식사를 시작으로 퇴소 때까지 W사가 만든 음식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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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식품제조가공 업체가 아닌 일반 음식점이 200명이 넘는 청해부대원들에게 급식을 공급하게 된 배경을 두고 의문의 시선도 제기된다. 충북도 측은 “장병들의 입소가 긴급하게 결정돼 대규모 인원에 맞는 도시락을 제조할 업체를 손쉽게 구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노(NO) 백신에 타이레놀만으로 코로나의 위기를 겪은 장병들이 귀국한 뒤에도 국가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쾌유와 건승을 바랍니다”라며 장병들에게 보낸 상자에 고래밥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가 들어있어 “목이 아파 음식을 삼키는 게 고통스러운데 이런 걸 주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청해부대#급식#위생불량#생활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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