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지식-경험 사회와 나눠 교학상장 구현… 패러다임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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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그간 당연하게 여겨온 일상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뉴노멀’ 시대를 인정하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제 더 이상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하지 않고도 일상의 많은 부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원격수업 또한 당연한 일상이 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한 번 자리 잡은 비대면 교육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육과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에듀테크’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육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한양사이버대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 모델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공유가치 플랫폼


최근 교육부가 지원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관하는 2021년 원격대학 교육혁신 지원사업에 양재모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제안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융합 교육 플랫폼 모델 구축’ 사업이 선정됐다.

이로써 한양사이버대는 △자동차-IT융합 분야 특성화 사업(2013년, 2014년) △첨단건축도시 창조를 위한 융복합 인력 양성 NCS 기반 사이버교육 특성화 사업(2014년, 2015년) △초중등 코딩교육자 양성 과정(2018년, 2020년) △창업비즈니스 프로세스 교육 과정(2020년)에 이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관 사업에서 사이버대 가운데 가장 많이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양사이버대가 제안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융합 교육 플랫폼 모델 구축’ 사업은 특정 공급자의 일방적인 교육을 넘어 학생이 직접 ‘교육 공급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교육 수요자(소비자)가 교육 공급자(생산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데 그쳤다면 이 사업은 교육 수요자도 본인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환류성 교육 시스템 구축’에 목표를 두고 있다.

미래의 교육의 핵심은 ‘쌍방향’


평균수명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무의미해졌다. 첫 직장에 들어가 정년까지 다닌다고 해도 은퇴 이후 20년 이상의 삶을 책임질 새로운 직장과 직업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평생 교육이다. 하지만 평생 교육을 책임질 현재 대학의 교육 체계는 보통 일회성으로 이뤄진 단순 교육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만약 교육 수요자가 교육 공급자의 역할까지 동시에 맡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학생이 학교 교육 시스템을 통해 새롭게 습득한 전공 및 교양지식, 취미나 직장 경력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사회적 경험을 공유가치 플랫폼을 통해 사회와 공유할 수 있다. 이는 학생의 사회역량 및 교육역량 가치를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기초로 사회적 책임과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키울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지식 가치는 새로운 공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공급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원격 교육 플랫폼은 대개 그 콘텐츠도 제한적이고 전하는 가치 또한 형식과 구조가 굳어져 있다. 그러나 유튜브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에서는 수많은 교육 공급자가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가 생성되고 유통된다. 이는 한양사이버대가 추진하는 융합 교육 플랫폼 모델 구축 사업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한국형 미네르바 스쿨’을 노린다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은 전 세계 뛰어난 인재들이 선택해 하버드대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으로 유명하다. 미네르바 스쿨은 정해진 캠퍼스와 강의가 없으며 세계 7개 도시에 있는 교수와 학생들이 영상으로 만나 자유롭게 토론식 수업을 하는 등 학생이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 방식은 미래 대학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는 한 방향으로 흐르는 ‘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

향후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융합 교육 플랫폼 모델을 구축해 각 분야에서 학습자가 크리에이터 산업인재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아낌없이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를 바탕으로 한 융합형 공유가치 교육 모형을 개발해 신성장 산업인 콘텐츠 산업 분야의 리더를 양성할 예정이다. 또 사회 및 문화의 변화를 선도하는 수행적인 융합 연구를 전문화할 방침이다.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에 맞춰 평생 교육의 사회적 기능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지식가치 공유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융합 교육 플랫폼 모델 구축’ 사업을 관장한 양재모 교수는 “앞으로 원격교육의 혁신모델로서 기존의 일방적인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교학상장 플랫폼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대학#대학가#교육#한양사이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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