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도입되나…보건당국 “유럽 결정 참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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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유럽의 판단을 참고해 러시아 스푸트니크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을 통해 “유럽의약품청(EMA)이 스푸트니크V에 대한 허가 심사에 착수한 지 꽤 됐다”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EMA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허가당국의 의견을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지원과 해외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월 29일(현지시간) 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V는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멕시코, 인도, 이집트,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 쓰이고 있고,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한국 정부 역시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과정에서 수차례 RDIF측에 백신 접종 결과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신의 신뢰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EMA 결과가 나오면 믿을만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객관적 검증이 가능하리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 보건당국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스푸트니크V 접종 검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상황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국내에서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글로벌이 위탁생산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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