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70% 항체형성 ‘집단면역’, 현재 속도론 3년반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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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4일 0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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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줄고 있어 정부가 목표로 세운 11월 ‘집단면역’ 발생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피떡) 발생 이슈와 맞물려 접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현재 속도라면 단순 계산으로 앞으로 3년 반 이상이 지나야 국민 70% 이상이 중화항체를 보유하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가 백신과 혈전간 연관성이 없다는 관련 조사결과를 들어 진화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6월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AZ백신을 맞으면서 접종률 증가를 위한 상징적 행보를 보였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총 68만56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민 5182만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말) 대비 1.31% 수준이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 시작 이후 25일간 누적된 규모다.

이 같은 접종 속도라면 정부가 목표로 한 전국민 70% 항체 형성(집단면역)을 달성하는데 3년 반 이상(1332.5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단순히 국민 70%인 약 3628명이 백신을 맞는데 소요되는 기간으로, 백신마다 예방효과율이 10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필요 시간은 더 길어진다.

물론 현재의 접종 상황을 오는 2~4분기의 예고편으로 보긴 어렵다. 2~4분기 접종 대상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앞으로 도입될 백신 물량 그리고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이나 접종센터 수도 지금보다 많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 목표 접종 대상 수는 1200만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접종 속도가 상당히 느려지고 있어서다.

실제 1분기 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0시 기준으로 10일부터 23일까지 ‘57.6%→64%→69.4%→73.7%→74.2%(토요일)→74.3%(일요일)→75.8%→78%→80.3%→82.5%→84.4%→84.6%(토요일)→84.6%(일요일)→84.8%’ 순을 기록했다. 단 정부의 목표 접종자 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소폭 증가하고 있다.

접종률 60%대를 벗어나는데 단 이틀이 소요됐고, 70%를 넘는데는 접종 건이 대폭 감소하는 주말을 포함해도 5일 걸렸다. 반면 80%대는 주말 포함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85%도 넘지 못한 상황이다. 1분기가 종료되는 3월 31일까지 8일이 남은 만큼 계획 시점에 맞게 100% 접종률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나온다.

벌써 집단면역 형성에 빨간불이 켜진 군집도 나왔다. 바로 요양병원·시설의 65세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이다. 이들 중 접종 동의자가 모두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턱걸이 수준이다.

23일부터 순차 접종이 시작된 이들에게 사용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이 백신의 예방효과율이 79%인 점과 접종 동의율 76.9%(28만8000명)를 단순 계산하면 이 군집의 예방효과율은 60.7%가 된다. 자연스러운 감염확산을 억제하는 집단면역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60~70%의 항체 형성율을 크게 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월말부터 접종이 시작됐던 요양병원·시설의 65세 미만자 접종 동의율이 94~95%로 높은 수준이어서 이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만1583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3상 중간 분석결과, 예방 효과율은 79%, 중증 환자에 대한 예방효과율은 100%임을 공개했다. 임상2상때 확인된 62%보다 예방효과율이 17%포인트(p) 늘었다.

정부는 접종률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AZ백신과 혈전 생성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적극 알린 가운데, 일부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인숙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저질환을 갖고, 건강상태가 안 좋은 경우 고민을 많이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작용이 100만명당 1명 내외로 매우 드물어 중증 감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사람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지난 23일 AZ 백신을 맞아 상징적 행보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오는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선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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