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단계 이후엔 대책없는게 더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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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격상해야” “2.5단계 지켜봐야”
선제적 대응 여부 의견 엇갈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2.5단계와 차원이 다르다. 대다수 시설이 문을 닫거나 이용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등교가 중단되는 등 사실상 ‘전면 봉쇄’에 가깝다. 이 때문에 방역 전문가 사이에서도 3단계 격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선제적 격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한 억눌러야 한다는 의견과 격상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는 3단계 격상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격상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주부터 상대적으로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에도 검사량과 양성률 모두 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2.5단계 효과를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5단계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더 강한 거리 두기를 실시할 경우 잘 지키던 사람들마저 지쳐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로 3단계 격상을 단행했을 때 ‘그 이후’다. 만약 3단계로 조였는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는다면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을 경우 엄청난 사회·경제적 피해를 언제까지 감수해야 할지, 즉 3단계 종료 시점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3단계 격상에 대해 ‘최종적인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전문가#3단계#의견#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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