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저녁, 이후 면접·논술 ‘우려’…‘코로나 수험생’ 방역 어떻게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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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영상고등학의 한 빈 교실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신정 4동 새마을 마을사랑 방역봉사단 및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수능 대상 교실 10개소에 방역 작업을 했다. 2020.12.1/뉴스1 © News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영상고등학의 한 빈 교실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신정 4동 새마을 마을사랑 방역봉사단 및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수능 대상 교실 10개소에 방역 작업을 했다. 2020.12.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9만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은 물론 수능 이후 논술과 면접고사 등 일정이 계속되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 일률적 지침을 내리기 어려운 만큼,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이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수능 이후에는 학생마다 이동하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지침을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시험이 끝나면 가급적 아무 데도 들리지 말고 집에 가고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시험을 위해 이동할 때는 마스크 착용·손씻기·모임 자제 등 이미 알려진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수능 이후에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며 “수능 이후 전형을 준비한다고 학원이나 스터디카페에 모이기보다는 집에서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거나 방역지침을 강화해서라도 수능 이후 이동이나 모임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 교수는 “시험이 끝나 해방감을 느끼려 밖으로 나오는 학생들이 많을 수 있다”며 “감염 위험은 수능 당일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해 수능 이후에 있을 모임이나 파티 등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능 당일 저녁 가족과 식사하면서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당일만이라도 식당에 대한 방역지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별 고사의 경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들이 별도로 논술·면접 고사에 응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능의 경우 확진자와 격리자는 관할 교육청에 신고하면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반면 대학별 고사의 경우 확진자는 면접고사에 응시할 수 없는 데다 권역별 고사장을 이용할 수 있는 자가격리자 역시 대학마다 전형 방식이 달라 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감염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이 이를 숨기고 시험에 응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 교수는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면접을 온라인상으로라도 볼 수 있게 정부가 지침을 줘야 하고, 논술 시험의 경우도 공정성 논란이 없을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권역별 고사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대학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비용 등의 지원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 교수 역시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화상으로 다대다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 수험생들이 최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에서 동참하면 생활치료센터가 협조해주거나, 수험생들이 집에서 원격으로 (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는 등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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