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검사 접대, 7월12일 유력…골프 치자고 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1일 23시 03분


코멘트

지난 4일 소환조사 이후 재소환
검사 술 접대 당시 상황 재구성
"나이 물어봐…친하게 지내라 해"
"통행기록 등 증거 있을수도 있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 속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4일에 이어 11일 김 전 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이 이날 조사에서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한 날은 (지난해 7월12일과 18일 중) 지난해 7월12일이 더 유력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 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그가 옥중편지에서 주장한 검사 술접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는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약 7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은 여러 정황상 검사 술접대 날짜로 지목했던 두 날짜 중 지난해 7월12일이 더 유력하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당시 술자리에 검사가 있었다는 증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자신이 검사들에게 술을 접대한 날짜를 지난해 7월12일과 같은 달 18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날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 진술을 보면 당시 술자리에서 A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검사 중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 등을 물어보면서 검사에게 김 전 회장과 편하게 지내라는 등의 말을 했다”며, “검사가 경기 남부에 있는 한 도시에 산다는 말을 듣고 김 전 회장이 A변호사에게 ‘형, 그러면 우리 아우님(검사)하고 같이 자주 가던 골프장으로 자주 골프 치러 가면 되겠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다만 그 후 라임 문제로 인해 그럴 기회(골프)는 없었다고 진술 내지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회장은 “술접대를 한 술집은 운전기사 내지 차량을 준비해 집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검사가) 경기 남부에 있는 집으로 바로 돌아갔다면 네비게이션이나 톨게이트 통행기록 등 증거와 운전기사의 증언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만약 택시를 탔다면 신용카드 내역 등 증거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옥중편지를 통해 “2019년 7월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이 3명 중 1명이 이후 라임 수사팀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에게 현직 검사를 소개해준 적이 없고, 술자리에 함께 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이달 4일부터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김 전 회장이 수감된 남부구치소를 2차례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4일에는 김 전 회장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김 전 회장이 지목한 검사 2명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