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목욕탕·식당 등 집단감염마다 감염원 미궁…부산 ‘탄식’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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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역학조사관이 개인보호구를 전달 받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 © News1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역학조사관이 개인보호구를 전달 받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 © News1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각종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최초 전파자의 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져 부산시 보건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진다. 부산시 안에서조차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탄식마저 나온다.

지난 이틀동안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는 해뜨락요양병원 1곳에서 확진자 53명이 대거 쏟아졌다. 지난 13일 최초로 확진된 해뜨락요양병원 간호조무사 485번 확진자(북구)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만덕동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그린코아 목욕탕 집단감염 사례 또한 어디서 유입됐는지 감염경로가 아직 불분명하다.

만덕동에서 식당을 이용했다가 동주민 확진자 6명으로 이어진 소규모 집단감염도 최초 확진자의 감염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지난 9월 이후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관련 확진자는 모두 77명으로 집계된다.

집단감염 사례 규모별로 분류하면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 53명, 그린코아 목욕탕 16명, 식당 관련 6명, 나머지 만덕동 확진자 2명도 감염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만덕동 식당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다른 구·군 확진자까지 합하면 확진자 누계는 82명까지 늘어난다.

다만 시 보건당국은 “입원환자 가운데 북구가 아닌 다른지역에 거주하다 해뜨락요양병원으로 입원한 환자가 있기 때문에 부산시는 만덕동 발생이 아닌 별도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산 부산진구에서 발생한 팡팡노래방(5명), 부산 금정구에서 나온 평강의원(15명) 집단 사례도 어디서부터 전파가 시작됐는지 진원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부산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이 제법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부분이 다소 빨랐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은 금지돼 있었는데 지금은 인원 제한이 없다”며 “조용한 전파가 소규모 집단으로 들어가면 소규모 집단감염이 되고 대규모 집단으로 들어가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터지기 때문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단계로 완화한 것은 다소 성급한 측면도 있지만 개인방역수칙, 각 기관과 사업장에서 방역수칙 지키는 건 더욱 중요해졌다”며 “밖에 다닐때도 완화된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방역수칙 준수를 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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