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이 만드는 자전거 시스템’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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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정비-시설물 설치 등 제안
스마트폰 앱으로 접수해 반영

시민들이 직접 파손된 자전거도로 위치를 제보하거나 새로운 안전 시설물 설치 등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서울시는 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운영한 뒤 참여 가능 대상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민이 자전거 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4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오픈라이더’를 서비스하는 ㈜쿠핏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픈라이더는 자전거 길 안내나 주행기록 관리, 이동 속도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자전거 관련 전문 앱이다. 전국에서 약 11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쿠핏은 오픈라이더 앱에 ‘라이딩 환경 개선’ 기능을 추가해 자전거로 이동 시 도로가 단절됐거나 폭이 좁아 불편한 곳을 발견했을 때 신고나 개선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이 활발한 덴마크 코펜하겐 등에서는 웹 기반 공공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하고 절차도 복잡한 편”이라며 “시민들이 편리하게 제안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도로 신설, 정비, 제도 개선 등을 제안하는 역할은 5000명의 ‘서울 자전거메이트’가 맡는다. 시는 자전거 인프라 정비에 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하는 워킹그룹 역할을 할 자전거메이트를 사전 모집했다. 시는 이들의 제안을 자전거 인프라 정비에 활용하는 한편 교통정책지원 시스템과 연계해 교통정책 수립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연말까지 자전거 도로와 관련 인프라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관련 DB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른 자전거 관련 앱 서비스업체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인프라 제안 가능 대상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전거 이용 환경의 문제점과 보완 과제는 자전거 이용자가 가장 잘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바람이 반영된 자전거 이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소통 창구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오픈라이더#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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