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정은경 “사망후 확진 판정 사례도…지역감염자 상당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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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0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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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뉴스1 © News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뉴스1 © News1
=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망 후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들도 이어지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통제망에 들어있지 않은 지역감염 환자가 상당 수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으로, 문제가 더욱 크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진단 후 병원 이송시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그 만큼 지역감염 사례가 상당 수 있고, 당국의 감시체계를 통해 진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진단 후 조치가 지연됐다기 보다는 발병에서 진단까지 기간이 굉장히 짧다”며 “고령자의 경우 증상 인지나 코로나19 의심으로 검사를 받겠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검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최근 기초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서 인당 1명 이상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파악했다.

방대본이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기초감염재생산지수를 분석한 결과 ‘1.5’가 산출됐다. 2명이 3명에게 감염전파를 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유행 확산에 방역당국은 30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체계를 시행했다. 9월6일까지 8일간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간 만남으로 전파돼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며 “8일간 짧지만 이 기간만큼은 확실하게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과 일문일답이다.

-진단검사량이 며칠 전과 비교했을 때 1만 건 가까이 줄어든 배경이 무엇인가.

▶현재까지는 검사 역량은 유지되고 있다. 8월15일 이전 시점 대비해 여전히 검사 건수는 50% 이상 증가된 상황이다. 주말에는 일부 검사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있는 고령환자의 경우 검사 후 대기시간 그리고 이후 병상 배정 소요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치료가 늦어져서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입원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특정 연령층에 응급용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등 따로 검토 중인 방안이 있는가.

▶최근 수도권에서 진단 후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 부분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하고 있다.

그 만큼 지역감염이 상당수가 있고, 감시체계를 통한 진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상당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단 후 조치가 지연됐다기보다는 발병에서 진단까지 기간이 굉장히 짧았다. 조기에 (증상이) 의심이 되고 검사가 되지 않은 측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고령자들이 증상을 인지하거나 코로나로 의심해서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단검사가 늦어져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사, 또 의심하는 부분들을 강화하고 홍보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검사가 대부분 당일 내지는 24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응급용 진단검사를 적용할 필요성은 아직 크지않다. 다만 현재 응급용 진단검사를 같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실시 후 10여일이 지났는데, 기초감염재생산지수 변화가 ㅣㅇㅆ는가.

▶16일에서 29일 사이인 15일 이후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상황에서 해당 구간인 2주 정도 감염재생산지수를 산출한 결과, 현재 1.5 정도의 수치를 파악하고 있다.

아마 재생산지수 산출 방식과 모델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현재 방역당국이 산출한 2주간의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단위에서 1.5, 수도권도 유사하게 1.5 정도로 보고 있다.

-대구 사랑의교회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두 자릿수에 이르는 집단감염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전국적인 확산세 추이와 더불어 비수도권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현재 전체 확진환자의 70% 정도는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고 30% 정도가 비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많은 유행이 사랑제일교회나 8월 15일 서울 도심집회와 관련된 사례들이 지역 활동를 통해서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유형이다. 두 번째는 여름 휴가철 전국적인 이동을 통해서 수도권 감염자들이 지역에 가서 전파를 하는 경로가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불분명 사례도 20% 정도 된다. 현재의 역학조사 능력이 확진자 발생 속도를 어느 정도 따라 잡고 있는지 또 현재의 인원과 자원으로 부족한 점은 없는가.

▶불분명사례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어느 정도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신규 환자들의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이 사례들이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접촉자를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신속히 찾아내고 격리시키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학적인 대응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함께 실현이 돼야 대응이 수월할 것이다.

-현재 위중, 중증환자 70명 중 기저질환자는 몇 명인가.

▶70명 중 50명은 기저질환이 확인이 됐고, 8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2명은 아직 정보가 더 필요하다.

-지난 5개월가량 국내 일일 진단검사 역량이 2만 건 정도로 변동이 없어 보인다.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은 하루에 7만건 정도이다.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기관도 계속 질관리를 통해서 확대를 해왔고, 또 일일 검사 기관별로 검사할 수 있는 물량들 역시 확대를 했다. 여기에 풀링 검사까지 하면 검사 건수를 더 늘릴 여지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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